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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이 있지만 오늘도 나는 태업이다. 1월 4일, 일년도 4일이나 지났다. 오늘만큼은 아무런 글이라도, 대책 없는 글이라도 휘갈기고 싶다, 라는 생각을 품은 지도 벌써 몇 달 전이다. 그래서 오늘은 간략하게나마 지난 시간을 기록하고자 한다.
취업을 했다. 편집자가 되었다. 세 권의 책을 내었다. 잘 나가는 책은 없었으나, 재밌는 책은 있었다. 꼼꼼하지 못한 성격 탓에 일은 잘하지는 못한다. 많은 시간을 딸기 밭에 산다. 그 시간들이 괴롭지만, 일을 하여 돈을 번다는 거, 조금은 흥미롭고 조금은 퇴폐적이고 조금은 귀찮은 일이다. 그리고 나는 이별을 했다. 삶의 가장 밑바닥을 친 느낌이었고,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이별, 어쩌면 아주 오래 전부터 내 스스로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거짓말처럼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다행이다.
근래의 나는 암호로 가득한 글을 쓰고 싶다. 아무도 해독하지 못하는 글을 쓰고 싶다. 이 세상 모든 비유와 상징을 가지고와 글을 쓰고 싶다. 어딘가에 내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싶으나, 결코 들키고 싶지 않은 감정이 가끔은 생기기 마련이다. 지금 내가 그렇다. 그러나 어쩌겠나, 사실은 들키고 싶은 마음일지도. 나는 오늘 누추하고. 비록 누추하지만 단단하고 싶고. 단단하지만 웃긴 사람이고 싶다.
별 일 없다. 별 일 없이 산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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