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4일
해야 할 일이 있지만 오늘도 나는 태업이다. 1월 4일, 일년도 4일이나 지났다. 오늘만큼은 아무런 글이라도, 대책 없는 글이라도 휘갈기고 싶다, 라는 생각을 품은 지도 벌써 몇 달 전이다. 그래서 오늘은 간략하게나마 지난 시간을 기록하고자 한다. 취업을 했다. 편집자가 되었다. 세 권의 책을 내었다. 잘 나가는 책은 없었으나, 재밌는 책은 있었다. 꼼꼼하지 못한 성격 탓에 일은 잘하지는 못한다. 많은 시간을 딸기 밭에 산다. 그 시간들이 괴롭지만, 일을 하여 돈을 번다는 거, 조금은 흥미롭고 조금은 퇴폐적이고 조금은 귀찮은 일이다. 그리고 나는 이별을 했다. 삶의 가장 밑바닥을 친 느낌이었고,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이별, 어쩌면 아주 오래 전부터 내 스스로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옥탑 생활자의 수기
2012. 1. 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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